[연대발언][사후 보도자료] <2026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 / 2026. 4. 15.(수) 10:00, 향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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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지우지 않는 연결, 우리가 함께 머물 다채로운 시공간” 

6월 자긍심의 달 수놓는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 


– 슬로건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 발표… 6월 한 달간 각자의 고유함으로 서로를 마주 하는 환대와 공존의 여정 지속 


– 6월 13일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 “17만 명의 자긍심 담아낼 안전한 공간 확보는 시민의 권리이자 공공의 의무” 촉구 


– 제26회 한국퀴어영화제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6월 26일 개막… 영화를 통해 서 로의 서사를 비추는 연대의 별자리  

개최발표 

1.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 – 각자의 고유함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환대의 자리, 제 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 –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2. 서울퀴어퍼레이드를 ‘교집합’을 넓히는 안전한 시공간으로 – 17만 명의 자긍심을 담아낼 충분한 공간 확보를 촉구합니다 – 추시연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 

3. 제26회 한국퀴어영화제,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서로의 서사를 비추는 별자리가 되다” – 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연대발언 


–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윤복남 회장 발언문 

안녕하세요. 연대발언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윤복남입니다.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벌써 서른살을 앞두고 있습니다. 민변도 내후년에 4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민주주의와 성소수자의 인권이 나란히 발맞춰 증진해 왔다는 깊은 유대감을 느낍니다. 
스물 일곱번째 축제를 맞이하는 이 시간까지,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퀴어 당사자, 앨라이, 그리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 사회에 일궈낸 변화와 확장의 역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결실입니다. 

민변은 2017년부터 서울퀴어퍼레이드에 함께 해왔습니다. 퀴퍼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마주한 눈빛들은 저희가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보기 힘든, 생동하는 해방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도 안전할 수 있는 공간, 나와 닮은 존재를 보며 안심하고, 또 나와 다른 존재를 보며 기꺼이 손 맞잡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큰 기쁨입니다. 
민변은 그 에너지와 절박한 외침을 법의 영역으로 끌어올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습니다. 혼인평등소송, 성소수자환대목회자 법률지원, 트랜스젠더 병역처분 취소소송 등 당사자 그리고 활동가들과 연대하며 역할을 다하고 있고, 조금씩 변화를 일구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슬로건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 는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그 차이가 혐오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은 공동체의 존립 근거입니다. 
그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은 단순히 기분 좋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소외가 발생하는지, 평등과 불평등이 교차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살피고, 각기 다른 존재가 공존할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헌법 교과서에서는 서로 다른 기본권의 주체가 ‘상충’하는 권익을 주장할 때 이를 ‘기본권 충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민변 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워온 가치는, 각기 다른 권리가 부딪힐 때 어느 하나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들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때론 갈등이 빚어지더라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손놓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의 활동이 의미있었습니다. 배제보다는 공감이, 단절보다는 연대가 더 넓은 세계에 기본권이라는 가치를 닿게 한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퀴어페미니스트인 주디스 버틀러의 저서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의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또다른 평등의 영역을 정당화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어떤 불평등의 영역이 부인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모순을 명명하고 폭로할 수 있는 정치이다.’ 이번 축제가 천명하는 ‘교집합’의 정신과 맞닿아있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불평등을 명명하고 폭로함과 동시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치의 장이 바로 퀴어문화축제이기 때문입니다.

축제에서 맞이한 우리의 다짐과 선언이 일상의 곳곳으로, 한명 한명 개개인의 삶 속에 스며들길 바랍니다. 더 많은 장소가 환대와 무지개로 번질 수 있도록, 연대의 끈을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민변은 그 유쾌하고도 치열한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20240415_다름을지우지않는연결우리가함께머물다채로운시공간6월자긍심의달수놓는제27회서울퀴어문화축제보도자료_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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