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소식] 소중했던, 행복했던 민변 7기 인턴생활을 마치며

2012-02-28 109

소중했던, 행복했던 민변 7기 인턴생활을 마치며


 


– 7기 상담변론팀 정재욱




 



따르릉


네 민변입니다


 


전화벨 소리로 시작되는 민변의 하루. 세상에는 어찌나 사정이 많고 사연이 많은지, 이곳으로 모여드는 전화 한 통 한 통에 우리사회의 애환이 담겨있다고 하면 너무나 큰 비약일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권옹호 /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보호 /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호


 


짧은 6개월 동안 민변이 담고 있는 이 모든 가치를 느낄 순 없겠지만, 작은 촛불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듯이 나도 그러한 촛불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민변 인턴에 지원을 했던 기억이 난다. 20119OT부터 20122월 수료식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6개월을 돌이켜보며 과연 나는 이곳에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떠한 것을 배우고 또 어떠한 것을 남겼을까? 지금도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현 정부 출범이후 안 그런 해가 있었겠냐만은, 2011년은 정말 격동의 한해로 기억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85호 크레인 그리고 언제나 그곳을 향하던 희망버스, 평화의 섬 제주에 들어서려는 해군기지, 한미 FTA 통과와 찬반논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촉발된 서울시장의 사퇴와 재보선등 굵직한 사건들로 정신없었지만 민변은 항상 그러한 이슈의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인턴에 지원하며 쓴 지원서에 민변 홈페이지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민변의 목소리들을 읽으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내생각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민변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이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상식과 원칙이 안 통하는 상황이 너무 많은 요즘 세상에, 깊은 생각을 하고 또 이러한 생각들을 나눌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엠티나 모임을 해도 술먹고 놀기만 하지않고(물론 술먹고 노는게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국가의 미래와 정치적 상황, 또 민변이라는 조직의 미래 등에 대해 밤새 토론하고 논의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함께 인턴을 했던 친구들이 새삼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민변이라는 공간은 나를 자극시키고 가르침을 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 모두 그러하듯이, 인턴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가치있게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왜 내가 그 자료를 더 안 찾아봤을까, 왜 내가 글을 더 쓰지 않았을까, 왜 동료들에게 더 친절하게 하지 못했을까, 왜 내가 그렇게 많이 먹었을까…(?)


 


수료식 날 타임캡슐을 묻는(?)시간에 민변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서 타임캡슐에 넣었다.(물론 빼먹고 뒤늦게 생각나 마음에만 품어둔 사람도 있었다^^;) 다시 확인하게 될 5년 뒤, 2017년에는 거기에 적힌 모든 사람들을 생생하게 기억해내고 싶다. 아니, 그때쯤엔 지금보다 더 친해진 사람도 많을거라 확신한다.


 


짧은 6개월이었지만, 민변은 나,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나 돌아오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 되었다. 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남기게 되어 민변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뿐 아니라, 내가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하루빨리 마음의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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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합니다 민변. 다시 또 만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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