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2006 인권활동가대회 안내

2006-01-09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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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인권활동가대회 기획안>

1. 언제 : 2006년 1월 12(목)~14일(토)

2. 어디서 : 충주리조트

3. 4회 대회를 준비하며
인권활동가대회는 1년에 한번 인권활동가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회를 개최합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지난 대회보다는 더 나은 대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부담에 올해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그 다음해 준비가 어려워집니다.
올해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체 기조를 정하는 문제에서부터 대회 장소를 섭외하기까지 다양한 운동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정하고, 많은 활동가들을 고려해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가로지르는 전체 기조가 있어야 하나라는 물음.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한 가지 기조로 정리할 수 없지만 인권운동에 그리고 활동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하기로 정리를 했습니다. 세부 프로그램 속에서 인권운동 진영과 활동가들이 고민해 왔고, 앞으로 고민해야할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고민을 좀 더 숙성시키고, 대안을 모색하고 연대의 손을 잡는 것은 이제 활동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4. 세부 프로그램

1) 공동체 놀이
–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동지들이지만 대회에는 처음 만나거나 지난 활동가 대회 때 보고 일년 만에 또 대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는 사람들끼리 어울리지 말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해져야지라고 마음을 먹지만 막상 대회에 가면 이런 마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친한 이들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 공동체 놀이에서는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웃음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또한 평소에 안 쓰던 근육 이곳저곳을 사용해 굳어져 있던 몸을 푸는 시간입니다.  
– 확실한 얼음 깨기의 진수를 보여드립니다. 기대하세요.

2) 여성의 눈으로
– 지난 대회에서 운동사회 내 성역할 분담에 대한 수다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활동과 핵심적인 활동이 남성활동가에게 집중되는 점, 가사노동과 비슷한 활동이 여성활동가에게 집중되는 점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성차별의 시선을 드러내고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전히 높기만 한 성차별의 벽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 안에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성차별의 시선을 깨고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얘기해 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남성 활동가들은 용감하게(?) 입을 열었다가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죠. 물론 사회적으로 남성 집단이 여성의 인권에 민감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활동가들이 스스로 입을 다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있는 벽들이 허물어지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여성의 눈으로’ 시간에는 개인을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어떻게 인권활동가가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거나, 인권의식이 천박하다는 식의 평가보다는 편견과 차별의 막을 걷어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3) 인권운동의 길찾기
– 농민들의 생존권을 집어삼키고,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 앞에서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보게 됩니다. 장기수 분들의 묘를 파헤친 사람들, 여성의 인권을 깡그리 무시한 채 국익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파시즘의 광기를 느끼게 됩니다. 과연 이러한 때에 인권운동은 무엇을 해야 할까 속이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우습지만 네비게이션처럼 인권운동의 길을 안내해주는 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 인권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고, 권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인권이 아닌 이권을 말하고, 정치적으로 인권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편에 존재합니다. 정말 인권운동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세심하게 인권의 잣대를 제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 인권위에게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하면서 정작 인권운동 진영의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함께 얘기하지 못했죠. ‘인권운동의 길찾기’에서는 안개 속을 걷는 일처럼 답답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한국사회에서 인권운동의 역할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얘기해봅니다.

4) 인권위, 제대로 거들떠보자
– 인권단체들이 국가인권위를 견인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단체의 활동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만 강한 대응력을 보여줄 뿐 체계적인 실천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인권위와 인권단체들이 서로를 필요에 의해서만 활용해 왔을 뿐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의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인권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지부터 우리의 논란거리일 수 있을 것입니다.
– 우선 ‘인권위, 이 정도는 돼야’라는 내용으로 인권위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모둠별 토론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인권위 평가’에 대해 전체 발제와 토론을 한 후 인권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지, 그동안 인권진영에서의 인권위 대응이 적절했는지, 앞으로 인권위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에 대해 모둠별 토론을 이어갑니다.  
– 인권위에 대해 논의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또한 단체들마다 인권위에 대한 이해의 편차가 상당히 존재하기도 하지요. 나는 잘 모르겠다고 뒤로 물러앉지 마시구요. 자기가 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나면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자 그럼 인권위 제대로 거들떠봅시다.

5) 주제가 있는 방! 방~
– 지금까지는 대회가 준비모임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사실 밥상 차리고 밥 먹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준비모임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 외에 활동가들이 각자 또는 같이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자유롭게 함께 이야기하고, 만들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서 ‘주제가 있는 방’을 개설해 주세요. 미리 접수 받습니다.

6) 2005년을 돌아보는 골든벨!
– 인권운동이 지난 1년 동안 해온 활동들을 돌아보고 운동의 의미를 참가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사안별, 의제별로 이루어진 활동들(활동내용, 운동이 가지는 의미, 평가)을 대회전에 준비모임으로 보내주시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벽보로 만들어서 대회 기간 동안 대회 장소를 가득 메울 거예요.
– 벽보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2005년을 돌아보는 골든벨도 진행합니다. 문제는 각 활동단위에서 미리 5개씩 작성해서 활동내용과 함께 준비모임으로 보내주세요. 벽보를 뚫어지게 보면 골든벨 문제가 보입니다.
  
7) 수다
– 제3회 대회에 이어 우리 내부의 인권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수다방을 진행합니다. 그때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수다방에서 털어놓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모아보아요.
– 수다방 주제는 아직 미정입니다.

8) 평가
– 매년 대회에서 평가가 소홀하게 여겨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가 때에는 많은 활동가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곤 하지요. 이번에는 중요한 얘기를 함께 해야 하니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세요.
– 대회 기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대회 준비에 대한 평가까지 함께 진행합니다. 준비모임이 있지만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지요. 또 똑같은 단체만 계속 준비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금과 같은 형태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다른 연대체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평가와 내년 계획을 세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