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위] 일본 자유법조단 오키나와지부와의 평화교류회 후기

2014-10-27 663

8회 평화교류회 후기

 

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회 김자연 변호사

 

평화교류회는 민변 미군문제위원회와 일본 자유법조단 오키나와지부의 미군기지 반대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연대를 위한 모임으로서 2007년 제1회를 시작으로 한해씩 번갈아가며 한국과 오키나와에서 매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화교류회는 올해로 8회 째를 맞았고 2014년 올해는 10.17.~ 10.20.까지 한국 강화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교류회에 처음으로 참가하였으나 선배님들로부터 늘 얼마나 이 교류회가 뜻이 깊고 정이 깊은지 누누이 들어왔던 차라 설레는 마음과 긴장된 마음으로 첫 날 인천공항에 마중을 나가는 환영단으로서 참여를 시작하였습니다. 입국게이트 앞에서 얼마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오키나와 인들을 기다렸고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았던 오키나와 자유법조단 일행 14명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 일행 모두는 차 몇 대로 나누어져 강화도로 출발하였습니다.

 

첫날은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었기에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각자의 짧은 외국어를 적극 활용하여 처음 본 사람끼리는 자기소개를 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는 지난 일년간의 안부를 정답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강화풍물시장에 가서 밴댕이 3종세트로 환영만찬을 하였습니다. 그 후 밤에는 호텔에 돌아와 간단히 맥주를 마시거나 다음날부터 예정된 공식일정에 대비하여 일찍 휴식을 취하거나 하였습니다.

 

둘째날 오전 참가자들은 모두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호텔 바로 뒤 산책로를 따라 강화 남산을 등반하였습니다. 정상에 있는 남장대 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아름다운 풍경 하나하나를 느긋하게 감상하며 여유롭게 등산로를 걷다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였고 그곳에 있는 남장대에서는 저멀리 북한땅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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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고 세미나 장소인 라르고빌로 향하였습니다. 세미나는 오키나와 측에서 타카기 키치로 변호사가 최근 일본정부의 해석변경 움직임과 관련하여 집단적 자위권에 대하여 발제하였고 민변의 하주희 변호사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정세와 관련하여 한국 헌법의 평화적 생존권에 대하여 발제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난제 중의 하나인 SOFA와 관련하여 민변 김유정 변호사가 한미SOFA규정에서 미군공여지 문제를, 오키나와의 기타 지넨 변호사는 미일지위협정의 주둔군 용지 제공에 관한 여러 문제를 제시하였고 열띤 질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민변 미군위에서는 내란음모, 정당해산심판청구, 기지촌여성 국가배상청구 사건등에 관하여 간단하게 소송보고를 하였고 오키나와 측은 오키나와에서 오랜기간 이어지고 있는 기지소송에 관하여 현황을 보고하였습니다. 저녁까지 이어진 세미나는 서로 기념품을 주고받으며 힘찬 분위기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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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맛있는 바비큐였고 만찬장소의 서비스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모두 즐거운 분위기에서 각자의 소회를 밝혔고, 흥겨운 술자리는 장소를 옮겨 밤늦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셋째날은 오전부터 평화사진작가이시며 미군위와도 인연이 깊으신 이시우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강화도 평화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지행합일의 양명학자인 조선시대의 문신 이건창 생가에서부터 시작된 평화기행은 한국전쟁중 강화지역 민간인희생자추모비, 전등사, 강화중앙교회, 강화 평화전망대로 이어졌고, 강화도 부근리의 초현실적인 고인돌 앞에서 종료하였습니다. 이시우 작가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유라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모두를 경탄케 하셨으나 이를 모두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매우 아쉬웠고 나중에 꼭 한번더 평화기행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서 미쳐 못다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횟집에서 마지막 밤을 기념하는 환송만찬을 진행했고 싱싱한 대하를 함께 까먹으며 이제는 내년 오키나와 방문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만찬 후 일부는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내년을 기약했고 나머지 남은 사람들은 노래방과 술자리로 아쉬움을 달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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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기간과 부족한 외국어 실력 탓에 모든 참가자들과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쉽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뜻깊은 교류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과 의지로 지켜온 평화교류회가 언젠가는 연대를 넘어 연합으로 가는 날을 기대해보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한주를 시작하면서 일본 변호사가 보내준 사진을 다시 보며 미소짓습니다. 고생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민변 변호사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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