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호] 2011년 민변 송년회 송년사 – 김선수 회장

2011-12-23 165


[송년특집호]

2011년 민변 송년회 송년사

                                                                                                                         


글_ 김선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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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尊敬)하고 친애(親愛)하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최후의 파수꾼 민변의, 사서 고생하시는, 회원 동지(同志) 여러분!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월이 빨리 흐르는 것이 아쉽지만 한 편으로는 기분 좋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그렇고, 제가 훌륭한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길 날이 다섯 달 남았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했습니다. 집권 후반기의 이명박 정부는 나라꼴을 더욱 말이 아니게 만들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았고, SNS상의 의사표현에 대해 검열과 협박을 강화하고 있고, 사문화된 것으로 보였던 국가보안법을 살려내 일상생활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안탄압이 예상됩니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노동자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목숨을 잃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과 고용불안정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도가니 열풍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습니다.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구입은 범죄행위로 범벅되었고, 권력형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유당 시절의 3․15 부정 선거에 준하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있었고, 이에 대한 은폐 시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어디로 끌고 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우리 후손들의 결정권마저 뺏어버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요구안이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되었습니다. 매국적 폭거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한미FTA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으며, 정 안 되면 정권을 교체해서 바로잡아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일말의 희망도 보았습니다. 부산 영도 고공크레인 위에서 309일간 버틴 김진숙이란 여인과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몰려간 시민들은 결국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의 복직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반값등록금 집회로 표출된 20대의 분노와 정치 참여는 우리 회원이자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켰고, 반값등록금을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제주강정마을 주민들의 힘겨운 해군기지건설 반대투쟁에 전국의 시민들이 평화비행기로 결합하였습니다. 한미 FTA 반대집회 현장의 열기, <나는 꼼수다>에 대한 열광, 안철수 현상 등은 폭압적이고 탐욕적인 정권에 대한 분노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시민들의 목마름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우리의 분노, 희망과 연대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민변은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한미 FTA 반대를 위해 야외 철야농성에 참가했고, 온갖 집회 현장과 부산 희망버스와 제주 희망비행기에도 결합했습니다. 집회 있을 때마다 연행자가 발생하여 부지런히 접견을 다녔고, 주요 형사사건에 매달려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회원들의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정연순 사무총장과 네 분의 부회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 그리고 사무처 간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활동과 지원이 있었기에 올 한 해 민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친애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입니다. 우리 회원 중에도 출사표를 던진 분들이 많습니다. 모두 승리해서 우리 사회를 제대로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부족함과 미련이 있으면 남은 기간에 털어버리고, 새해를 희망으로 맞읍시다. 오늘 이 자리 편하게 즐기시고 정겨운 대화로 서로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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