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활동] 9월 민변 인턴 월례회 스케치

2012-09-28 153

9월 민변 인턴 월례회 스케치


글_9기 인턴 박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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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은 민변 인턴 party의 날. 9월을 맞이하며 벌였던 한밤의 파티(OT)와는 사뭇 다른 대낮의 파티. 어느 덧 그 첫만남으로부터 4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음을 챙기는 것이 한달에 한번 있는 월례회다. 그동안 인턴들은 민변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우리는 얼마나 더 가까워졌는지를 가늠해보는 시간이랄까. 여러 위원회에서 무슨 활동을 했고 소감은 어떠신지 가장 인상깊은 것만 쏙쏙 빼 1분씩 말하기로 했다. 이야기가 늘어질 시간이 없다 파티를 해야한다! 그래서 포인트는, 지난 4주간 인턴으로서 일하면서 단지 일손을 돕는 존재가 아니라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참 따뜻하고 좋았다는 얘기이지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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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번 파뤼에는 드레스코드 대신 가을맞이 북 코드(?)가 있었다. 나를 표현하는 책 한권씩 들고 오기, 그 책을 교환해 더 가까워지기. 물론 계속된 공지에도 불구하고 안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나를 비롯) 어디에나 꼭 있는 그런 사람들, 민변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긴장할 건 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없는 것을 메꾸면 되는 문화…같다. 그것이 창의적으로 메꿔지면 더 좋은 결과로 연결될지도. 그 아이디어랍시고 나왔던 것이 책 표지를 인쇄해 꾸깃꾸깃 과자를 싸서 교환권으로 주는 것, 급한대로 e-book 등이 있었다. 그 ‘없어보임’ 마저 캐릭터로 봐주는 이곳은 관대한 곳. 어쨌든 빈 손이든, e-book이든 모두 자신을 표현할 준비를 마치고 입장.

그저 책 교환이 아니라 나름의 경매를 통해 낙찰받는 방식이었다. ‘레모비타’를 할당받는다. 게임을 통해 자신의 레모비타 자본을 확충한 뒤 그 자본을 가지고 경매에 참여한다. 여러게임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은 젠가 배팅으로 승부가 갈렸다. 아직은 ‘파악 완료’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두명이 팀을 이뤄 젠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모인 각양각색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쓸데없는 승부욕으로 불타오르는 사람(나…?), 파트너의 아바타가 되는 사람, 파트너를 잘못만나 자산을 탕진한 사람, 경쟁을 조장해서 훈훈한 책 교환의 취지를 혈투로 바꿔놓는 사람. 레모비타가 뭐라고…자본이라는 이름이 붙은 레모비타는 모두를 젠가에 목숨걸게 했다. 어찌되었든 확실한건 그 시간에 진정성 묻어나는 즐거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맘 편한 즐거움이 있었다.(나만 그런가?) 그 속에서 이번 월례회의 타이틀대로 소년소녀의 감수성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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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각양각색이었던 것은 그곳에 모인 책이었다. (어떤 책이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다음 월례회에 참여하시길!) 단지 책이 아닌 각자의 마음 한 조각, 조각같이 보였다. 그 마음들이 모여 꽤 보기좋은 조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반갑고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앞으로 다섯번의 월례회가 지나면 오늘 이 ‘처음’을 어떤 마음으로 그리워하게 될까. 그렇게 생각하니 벌써 아쉽고 아련해진다. 월례회 탓인지 오늘은 이렇게 소년소녀 감수성으로 차오르는 날이 되었다.안개 속을 헤치고 있는 듯한 요즘이었건만 조금더 솔직하고, 투명한 마음으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내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느낌! 감사합니다. 또 한달 꽉꽉 채워서 보내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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